Published on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Authors
  • avatar
    Name
    불꽃남자
    Twitter

AI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를 다시 만들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서비스와 오픈소스를 전전하다가 호스팅 비용 문제로 서버를 내리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게 벌써 2년전이다. 와... 2년 순식간이다.

자꾸 도구 탓하는것 같지만 VSCode 에서 마크다운 글쓰기는 참 뭐랄까? 글 쓸 맛이 안난다는걸 이제야 인정했다. 아내 블로그도 몇년전에 내가 만들었는데, 글쓰기 불편하다고 몇번이나 핀잔을 받았다. 그때마다 이것은 당신이 마크다운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거라며 익숙해지면 괜찮아 질꺼야 했지만 사실 이건 익숙함의 문제가 아니다. 위지윅 에디터가 왜 나왔겠는가? 그리고 어디서든 편하게 글쓰고 발행하는 일이 쉬워야하는데 내가 그동안 이 중요한 본질을 간과했다. 왜 글 쓰는데 깃을 배워야하고 깃헙 계정도 있어야했나?

AI 시대에 개발 비용이 싸지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큰 갑질을 해왔는가 싶다. 그렇다! 블로그 만드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워드프레스 설치도 서버가 있어야 가능하다. 도메인 연결도 지식이 없으면 못한다. 거기에 내가 원하는 테마를 고르려면 몇일을 헤매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에게 쉬운 선택지만을 고객(아내)에게 강요했다.

아무튼 나도 이제야 내 입맛에 맞는 에디터를 붙이고, 마크다운 파일을 다시 DB로 옮기고 예전처럼 웹에서 글을 쓸수 있도록 마련했다. 돌고돌아 블로그 자체 개발하고 있는데 개발 비용이 너무 싸다. 진심이다. 예전에 블로그 개발도 아니고 만들어진거 꾸미느라 글을 못 썼는데, 이제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 라일로(Lylo)가 열 일하며 내 블로그를 만들고 있다.

스크린샷 2026-09-25 오후 12.34.47

나만의 갤럭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때 테터툴스였나? 그때 "태그" 클라우드 기능이 있었다. 언급된 태그들이 많아질수록 태그 크기가 커지는 효과였는데, 그때는 그게 그렇게 멋져보였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어느 유튜버가 자신이 여행하는 내내 AI 와 상담하고 대화하면서 여행 기록을 남겼는데 그렇게 쓰여진 기록으로 나만의 행성을 만들었다며 보여준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옛날 같았으면 와!... 대학생이 저걸 만들었다고? 감탄을 했었을텐데, 이제는 와... AI 로 저렇게도 만들수있구나! 나는 왜 이 생각을 못했지? 그래서 나도 해봤다. 이미 20년치 글이 있으니 금새 나만의 행성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별자리 만들기

처음엔 한 글에 여러 태그가 있고 반복되는 태그와 여러 태그가 같은 글을 가르키는 경우도 있으니 글과 태그와의 관계를 이용하면 쉽게 만들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관계 점수를 낼지는 나도 모르겠다. AI 한테 맡겨보자!

오! 역시 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나는 좀더 유의미한 태그끼리 가까이 배치하고 싶다. AI 학습에도 토큰 사전이 만들어지고, 추론할때도 임베딩과 어텐션 과정을 거치니까 이런 과정을 똑같이 거치면 여행과 세계여행 태그는 서로 가까이 배치되지 않을까? 다행히 임베딩과 어텐션이라는 키워드를 어린집에서 발표한답시고 LLM을 공부한 덕에 쉽게 프롬프팅할 수 있었다.

키워드를 컨텍스트로 넣으니까 진짜 정확히 내가 원하는걸 찾아준다. 나는 블로그 글과 태그량이 많지 않아서 학습하면 될꺼라고 생각하고 의도한거지만 실제 임베딩을 구현하려면 벡터 DB가 있어야하니까 또다른 인프라를 구축해야하나 싶었는데.. 뚜둥! voyageai 라는 서비스를 찾아준다. 대박!

AI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까?

불과 몇년전만 해도 태그 갤럭시 기능을 넣을려면 고민의 고민 그리고 연구의 연구 끝에 나는 바쁘고 시간은 부족하니 안하는게 맞겠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을꺼다. 하지만 이제는 어! 그래? 해볼까? 하면 만들어진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게 뚝딱! 만들수 있는가?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건 뚝!딱! 은 아니더라도 뚜뚜뚜다다다닥닥! 하다보면 누구나 만들수있지 않을까 싶다. 만드는 속도 차이는 분명 있을꺼다. 하지만 그 차이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나는 모르겠다. 이미 나는 개발자는 끝났다고 단정했으니 그 차이는 무의미하다에 한표를 던진셈이다. 반대로 유의미하다고 결론이 나도 나는 손해볼건 없으니까 :) 어찌됐든 지금까지 내가 AI로 뭘 만드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지 못한 탓인지 AI 를 빠르게 받아들인 덕인지 개발자라는 아이덴터티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또 하나 요즘 AI 를 쓰면서 느끼는 감정은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하지만 AI를 활용함에 있어서 내가 AI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복잡한 설계 일수록 개입을 많이 한다. 개입을 많이 할수록 "앗!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그부분을 생각못했네요." 혹은 "제가 설계를 수정하다가 잠재버그를 찾았습니다" 이러면서 또 한발씩 더 나아진다. 그러다가도 가끔 의심이 되서 소스코드를 열어보면 역시 나보다 잘하는 구나 싶어서 다시 닫기를 반복한다. 그놈의 의심병.... ㅋㅋㅋ

이젠 코드를 읽고 쓰는 개발자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엔 "그럴 시간에 코드 한줄 더 짜라!" 라는 선배들의 말이 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그럴 시간에 "뭐라도 좀 만들어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새시대를 맞아서 나는 글을 열심히 써볼터이니
라일로! 너는 내 블로그 좀 만들어라!

댓글

남긴 댓글은 확인 후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