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구분해서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현실에서 내가 개발자로 불리든 엔지니어로 불리든, 하는 일은 늘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똑같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인식하는 개기가 되었다.
2001년 애자일 선언문이 발표되고, 2000년 중후반 한국에서도 애자일 붐이 일었다. 나도 그때 맹신도처럼 XP, 사용자 스토리에 빠져있었지만 대학생인 내가 현실에서 협업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애자일에 '애'자도 이해했을리가 없다. 그때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협업의 중요성을 인지 했다면 아마 전공 수업중에 소프트웨어 공학도 수강 했겠지.
팀을 이끌어야하는 역할을 명시적으로 부여 받았을때 실무의 비중을 얼마나 두어야할까? 과연 실무를 내려놓고 개발자가 매니징만 할 수 있을까? 한동안 답을 찾지 못했다.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늘 그 자리는 코드의 욕심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이야기를 주로 들었다. 하지만 난 그때 실무를 내려놓지 못했다. 누군가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회고 시즌이다. 최근 전전 회사 송년회를 갔다가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는 개기가 됐다. 도무지 나는 개발 외에 다른 대화 주제에 끼가 어려웠다. 나와 같은 공간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절반인 이 그룹에서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이런 관심사를 유지하고 있는거지? 되돌아가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놓아 버린건 아닌지 덜컥 겁이났다.
아침에 트렐로에서 메일이 하나 왔길래 늘 그렇듯 삭제 하려다가 "리모트 워크 가이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서 읽어보게 됐다. PDF 원문은 여기서 보면 되겠다. 최근 제주에서 열렸던 리모트 워크 캠프 참석후에 정리된 생각이 한번더 정제되는 느낌의 글이다. 글도 글이지만 원문은 참 해석이 어렵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