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페이스북이 아닌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파리 공항에서 차를 인도 받아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제법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고 로터리에서 깜빡이도 켜주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프랑스하면 파리와 보르도만 떠올랐는데 이제 나에게 프랑스는 드넓은 들판이 펼처진 농업국가 이미지가 제대로 박혔다.
지난 5월 29일 여행 200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옮김. --- 오늘 옆지기랑 보고타 시내를 걷다가 문득 세대별로 바라보는 여행이 좀 다른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중에 만난 20대의 여행자들은 경험이 주를 이루는것 같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경험이 최대 자산이다. 나도 20대땐 그랬다.
지금은 볼리비아 수크레 그리고 여행 115일째다. 여행 100일 쯔음엔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 라는 자문을 해보고 싶었는데 깊이 있는 성찰을 하지 못했다. 뭐 100일이란 시간이 사람을 변화시키기엔 그렇게 긴시간이 또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실은 변한게 있었다.
어제 이른 아침 우유니를 떠나 마침내 수크레에 도착했다. 와보니 진짜 살만하다. 사실 우유니에 있을때 어찌나 열악하던지 거리엔 볼것하나 없고, 먹을것도 관광지라고 비싸기만하고 맛은 없고 당장에 이 거지같은 나라 볼리비아를 떠나고 싶다고 어서빨리 칠레가고 싶다고 그랬는데.. 후회할뻔했다!
새벽에 볼리비아 우유니에 도착했다. 계획대로라면 수도인 수크레로 가야했지만 역시나 장기 여행은 변수가 많다. 볼리비아 선거가 코앞이라 수크레로 가는 버스가 모두 매진됐다. 사실 매진된건지 아예 운행을 안하는건지 모르겠다. 암튼 다음주 월요일이 되야 버스가 있단다. 결국 수크레를 포기하고 우유니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