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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깨우는 통에 주말인데 일찍 일어났다. 비몽사몽 운전대를 잡고 할머니가 있는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일단 엄마를 내려주고 나는 다시 집으로 왔다. 졸립다. 더 자고 싶다. 하지만 이제 운동하러 갈 시간이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황금 주말을 프리즈비와 함께 하고 있다. 아침공기는 재법 쌀쌀하다. 하지만 이내 곧 가슴 깊이 파고드는 아침공기가 상쾌함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숨이 턱밑 까지 차오르는 여름이 금방 올 것만 같다. 집에서 분당까지 거리는 꾀나멀다. 대략 33km. 고속도로를 달리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게 될지 잠깐 상상해본다. 특별함은 없지만 왠지 오늘 하루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써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 다름아닌 가족이다. 요즘 가족들이 다들 골골 대는 통에 내가 더 바빠졌다. 한살 더 먹고 머리가 커지니 평소에 신경쓰고 싶지 않턴 일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아빠도 닷샛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퇴원수속 밟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