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 Published on
    2015년 12월 3일 쿠바에서 11일을 보내는 동안 사용한 비용을 중간 점검해봤다. 보다 쉬운 계산을 위해 달러와 쿡 그리고 모네다를 원화로 환전했다. 1달러는 1160원, 1쿡은 1220원, 1모네다는 51원으로 환율에 맞춰 변환해놓고보니 지금까지 사용한 금액은 67만원정도. 하루 5만원만 쓰기로했던 금액을 훌쩍 넘었다. 앗! 쓴것도 없는데 무슨 돈이 이렇게나 많이 쓴거지? 다시한번 액셀을 들여다본다. 범인은 도시간 이동에 쓴 택시비!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딜레마 단기 여행할땐 한번도 돈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냥 쓰고 또 벌면 되니까. 하지만 장기여행은 조금 다른 기준을 가지게 만든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삶의 일부로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낄수있는 것들은 아껴야되고 쓸땐 써야 되지만 이제 시작한 여행이라 그런지 맘껏 쓸수가 없다. 쿠바라는 나라는 분명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것 같진않다. 대부분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 Published on
    2015년 11월 29일 비냘네스의 아침은 닭들이 나를 깨운다. 아침부터 어찌나 울어대든지 알람시계가 따로 없다. 오늘은 꼭 아침 조깅을 하겠다며 부비적 부비적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 시간을 보니 오전 9시 30분 해가 산너머로 올라오고 있는데 구름에 가려 조깅하기에 매우좋은 날씨다. 30여분 뛰고 방으로 돌아와서 옆지기를 깨웠다. “열시야. 이제 일어나야해!” 하며 머리맡에 벗어놓은 손목시계를 보니 이제 8시다. 헐퀴! 내가 시간을 잘못봤다. “미안, 이제 8시네! 이따 깨울께” 아침운동을 마치고 조용히 식탁에 앉아 그동안 밀린 일기를쓴다.. 가만히 앉아 있다보면 어느새 타자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 닭울음소리, 옆집 애기 울음 소리 그리고 파리가 눈 비비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다. 멀찍이선 개짓는 소리도 들린다. 좋다!. 역시 한적한 시골이 좋쿠마잉~ 자전거 흥정 어제 부탁한 자전거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우리를 기다린다. 여기는 까사 주인을 통해 자전
  • Published on
    2015년 11월 28일 어제 50쿡에 예약했던 택시가 고장 났다며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우리는 어떨수없이 다른 택시를 타야했다. 참나 어제 50쿡에 예약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이게 뭐람? 어찌됐든 새로 잡은 이 택시는 55쿡에 타게됐다. 어제와 비슷한 크기의 올드카인데 생각보다 승차감이 나쁘진 않다. 다만 이 차도 언제 고장날지 몰라 불안불안 할뿐이다. 장거리 택시 여행 아바나에서 비냘네스까지는 약 19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택시로는 2시간 5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마치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접 운전한 것처럼 피곤하지만 창밖을 보는 재미와 올드카의 넓직함에 나름대로 쾌적한 여행이지 싶다. 아마 한국에서 택시를 탔다면 시간은 절반쯤줄고 택시비는 한 열배쯤 비싸지 않을까 싶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건 아니다. 타는 내내 차창 밖으로 고장난 올드카를 보면서 아,.. 제발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며 왔다. 그래도 동승자만 구한다면 택시도 괜찮은 선택이다. 비냘네스 숙소 구하기 어찌됐든
  • Published on
    2015년 11월 24일 오늘은 정말 잊을수 없는 날이다. 꼼꼼히 기록해둘테다!! 오전에는 도로 중앙에 길따라 길게 늘어진 공원이 있는데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는지 여기도 프라도 공원이다. 오늘은 이 길을 따라 쭉 걸어볼 생각이다. 이길을 따라 쭉 걸으면 방파제가 나온다. 방파제는 스페인어로 말레꼰이라고 부른다. 방파제 위를 걷다보면 파도가 방파제에 부딛쳐 부서지는 모습이 빛과 어울려져 장관을 이룬다. 무작정 걷기 여튼 이 말레꼰을 한참 걷다보니 이제 슬슬 지쳐온다. 말레꼰 주변에서 물을 하나 사서 옆지기와 다음 일정을 논의했다. “나는 오늘 왠지 아바나 대학에 가보고 싶다잉~” “그래 가보자” 그렇게 시작된 고행의 길. 끝없이 어어진 아바나의 구심지는 여전히 다른게 하나도 없다. 매연에 먼지에 시끄러운 차소리 더러운 길,.. 처음엔 이것도 좋다 싶었는데 체력이 떨어지니까 이젠 점점 싫어진다. 드디어 대학에 도착했다. 오면서 내내 김일성 제1대학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왔는데 왠지 제
  • Published on
    2015년 11월 25일 아바나에는 유명한 까사가 두군데 있다. 바로 "호아끼니"와 "시오마라"라는 까사인데 호아끼니는 한국인이 많고, 여기 시오마라는 확실히 일본인이 많다. 그리고 이 두 까사에는 여행자들이 직접 경험한 정보들을 기록해 둔 노트가 있는데 표지가 빨간색이라 빨간책으로 불린다. 실전, 암거래 이미 쿠바로 온 첫날에 간접실습을 했기에 오늘은 실전이다. 전투에 나가는 사람처럼 달러를 챙기고 자신감있게 껄렁 껄렁 걸어본다. 그나저나 이길이 맞나? 아이씨 헷갈린다. 아! 맞다. 저기다! 환전소가 보인다. 썬글라스를 쓰자. 띠띠띠띠… 나의 레이더망에 검은 쌕을 찬 흑형들이 좀 보인다. 얼라? 근데 이번에 홀쭈기 백인의 급습이다. “쏼라~ 쏼라 딸라? US 딸라? 깜비오?” 올타커니 너로구나. “Yeah~” 난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환전소 건너편 상점으로 자연스럽게 먼저 들어간다. 자 이제 흥정을 해볼까? “쏼라쏼라~ 투 헌드래드?” 됐고 난 그런거 필요없고 그래 환전율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