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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5일 어느덧 결혼한지 35일이 지났다. 그리고 35일만에 처음으로 와이프와 아침 운동을 나갔다. 시간은 아침 7시! 왠지 기분이 좋다.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이렇게 둘이 아침 일찍 일어나 걷는 날이 없었겠지? 일주일에 한번은 같이 운동하는 거다! 오케이? 단수 상쾌한 아침운동으로 전신을 자극했더니 혈액순환도 잘되고 장운동도 활발해졌다. 신호가 온다. 화장실로 가본다. 아침에 나올때 물이 안나왔는데.. 헐퀴 여전히 안나온다. 젠장 망했다! 오펠리아 할머니 말씀으로 시간이 지나야 물이 나올꺼란다. 제발 플리즈!! 울 할머니가 그랬지,.. 소변은 참으면 병 되고 똥 참으면 약 된다고,.. 아놔,.. 안되겠다. 중력의 힘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누워야겠다. 조금 나아진다. 하아~ 하바나에서도 단수가 있긴 했지만 여기 시엔푸에고스에선 없을줄 알았는데,… OTL 인터넷이 없는 삶 다행히 1시간 뒤에 찝찝함을 덜어냈다. 이제 해가 기울고 또 어슬렁 나와 걸어본다. 이 도시의 거리 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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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6일 아침일찍 일어나 오펠리아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바라데로로 떠났다. 비아술 버스는 확실히 공간이 넓다보니 택시보다 편하다. 바라데로까지는 약 3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니 나는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좀 읽어야겠다. 책을 펴니 또 금새 눈이 감긴다. 감기면 또 어떠냐 감기면 자고 자고 또 일어나면 다시 읽고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바라데로에 도착했다. 모른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창밖으로 얼핏얼핏 보이는 바다를 보니 바라데로에 도착하긴 한것 같다. 그런데 칸쿤 같은 바다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짜증이 난다. 기껏 왔더니 이게 뭐야? 날씨도 꾸물꾸물! 일단 버스에서 내리고 현재 위치를 잡기위해 핸드폰을 켰다. 위치가 잘 안잡힌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내 위치를 모르니까 조금 불안하다. 그사이 와이프가 뭐라고 하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다. 그만큼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불안한데 사실 우린 돈도 없다. 환전도 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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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30일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오리 소리에 결국 잠을 깼다. 5시쯤 되니까 닭도 합세한다. 도대체 어제는 어떻게 잔거지?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버티다 버티다 일어난 시간은 7시! 운동이나 가자! 이웃집 까사 상쾌한 아침운동후 집에 돌아와 짐을 싼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때 2박만하고 가려했으나 2박은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었다. 특히 우리처럼 오후 늦게 도착해 방을 늦게 구하는 날이면 사실상 이곳을 둘러볼 시간은 하루 밖에 안되는 거였다. 더구나 짐도 많은데 짐 한번 풀었다가 짐 다시 싸는대도 시간이 꾀나 걸린다. 진짜 이틀은 너무 짧다. 이틀을 더 연장하고자 어제 저녁 먹고 얘기했을땐 이미 늦었다. 이미 오늘 손님 예약을 받았단다. 어쩔수 없이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고맙게도 말레네 아주머니가 같은 가격에 이웃집을 소개해주셨다. 이웃집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방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물론 맘에 걸리는 부분도 몇가지 있었으나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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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1일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같이 닭들이 울어싼다. 눈이 떠지질 않는다. 아마도 6시쯤 됐겠지? 처음엔 한마리가 울더니 두놈이 더 가세했다. 세놈 네놈,… 놈인지 년인지.. 이 놈의 닭모가지를 비틀고 싶다. 결국 잠을 깼다. 새벽 6시 50분! 어짜피 어제 예약한 택시가 8시 반에 떠나기로 했기에 일어날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어제 널어놓은 빨래들은 아직 덜 말랐다. 드라이기 신공으로 더 말려보려 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그냥 축축한대로 입을수밖에 없다. 어제 이사온 이 집은 주인이 아무래도 밉상이다. 아침밥에 늘 나오는 계란이 없다. 설마 했는데 진짜 안나온다. 와~ 진짜 너무 하다. 너무한건지 원래 이런건지 아님 이전 까사 아줌마가 정말 잘 해준건지 너무 비교된다. 빨리 이집을 떠나고 싶다. 거짓말쟁이 8시 반쯤 오기로한 택시는 8시 45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런데, 아! 이게 뭐지? 너무 작은데? 이 차를 타고 설마 6시간을 가야 되는거 아니겠지? 얼레벌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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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2일 어제 중심가를 노닐다 호세 마르티 광장을 보고 여기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침을 먹고 나서 더 확실해졌다. 그리고 상의끝에 4일을 더 머물기로 했다. 그래서 이곳 오펠리아 아주머니댁에 총 6일을 묵는다. 어느덧 예정했던 쿠바의 일정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는데 사람들이 보통 쿠바에 오면 첫인상이 안좋다가도 나중에 좋아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바나는 더럽고 비냘레스는 물가가 비싸고, 이곳 씨엔푸고스는 깨끗하고 물가도 싸고 딱이다! 값싼 유럽같다~ :) 팔도 비빔면 한국에서 여러종류의 라면을 들고 왔다. 그중 하나가 비빔면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때 한달에 한봉지씩 꺼내먹자던 라면을 오늘 대량 소비할 계획이다. 오펠리아 할머니한테 주방을 좀 쓰겠다고 부탁을 했는데 왠지 점심 시간에 부엌이 북쩍이는거 같아. 욱이네 아줌마에게 부탁을 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오케이 싸인을 받고 부엌을 잠시 빌렸다. 마트에서 사온 달걀 2개와 오이 한개! 어설프지만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