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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13일 아침먹고 빈둥대다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우리 과테말라에서 스페인어부터 배우는게 어떨까?" "그래 좋아!" 다음 행선지는 과타말라다! 사실 과테말라로 가겠다는 특별한 계획도 의지도 없었지만 스페인어가 나에겐 장벽같았다. 단기 여행이었다면 큰 문제 없었겠지만 장기여행이라는게 먹고 사는 것과 연관되어 있고 모든 것이 이노무 스페인어로부터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물론 너무 자주 이사다니는 것에도 좀 지쳐 있었다. 한달쯤 머무르면 좀 낫겠지! 여튼 이 호스텔의 침대도 불편해서 이사를 가긴 가야겠다. 그나저나 과테말라엔 어떻게 가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정했으니 마음이 좀 놓인다. 그럼 그동안 밀린 빨래나 좀 해야겠다. 코인 세탁소에서 빨래하기 세탁소는 다행히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었다. 옆지기 컨디션이 안좋아서 혼자 무작정 빨래를 들고 나오긴 했는데,.. 아 스페인어,.. 말이 안 통하니 영~ 답답하다. 눈치껏 빈 자리에 빨래를 올려놓으니 그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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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쉘라(Xela)에서 치킨버스를 타고 안티구아(Antigua)로 왔다. 내 여행기는 아직도 쿠바를 못벗어 나고 있지만 지금 나는 쿠바-멕시코-벨리즈를 거쳐서 과테말라에서 벌써 2주를 보냈다. 한번쯤은 현실과 내 여행기를 싱크해야하지싶어 일부러 글 시작전에 주저리 주저리 남겨본다. 확실히 인터넷이 없는 쿠바와 인터넷이 존재하는 그 외에 다른 나라에서의 삶은 조금 다른것 같다. 여행기만 봐도 얼마나 게을러 졌는지 쿠바에서 돌아온 날부터 매일 같이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실 쿠바에선 노트북으로 할수있는 일이 일기 쓰기외엔 거의 할수있는게 없다. 하지만 이곳은 할수있는게 너무 많다. 노트북을 켜면 한국 정치뉴스부터 보게된다. 아직 돌아갈 날이 한참 남았지만 역시나 나도 아저씨 테크를 타는 건지 여전히 한국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오늘의 잡설은 여기까지! 그동안 밀린 노트인지 일기인지 암튼 대방출!! 2015년 12월 11일 이제는 정말 쿠바를 떠나야한다. 마지막 날이다.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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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9일 바라데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이제 쿠바 여행도 막바지다. 여전히 바라데로의 아침은 꿉꿉한지 피곤하다. 11시 버스는 타야겠다는 생각에 10시쯤 터미널에 갔더니 헐퀴! 11시 버스가 매진이다! 다음 버스는 2시! 아놔-_-; 어쩌지? 일단 2시 버스를 예약하고 나오는데 합승택시 중계인이 우리앞을 가로 막았다. "콜렉티보 택시! 테이큐 도어 투 도어" 이젠 대사같다. 어짜피 비아술 타면 아바나 터미널에서 다시 시오마라네까지 택시 타야되니까 흥정을 좀 해보자! "그래 얼마야?" "인당 15쿡" "에? 비싼데? 뭐야 버스보다 비싸잖아. 인당 10쿡! 어때?" 얘들도 별수없다. 합승 택시에 추가로 사람이 타면 바로 주머니에 들어가는 보너슨데 나의 제안을 안 받을수 없지! 아하하하! 그런데 택시는 지금이 아니라 오후 2시에 떠난단다. 잘됐다. 남은 시간 바라데로 바다나 한번 더 보고 가자! 펑크 어쩜 어제까지 그렇게 날씨가 꾸릿꾸릿 하더만 오늘 떠나려니까 왜 이렇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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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데로에서의 하루하루는 정신 없이 지나가서 메모해뒀던 내용을 기반으로 기억나는 것만 남겨본다. 2015년 12월 7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너무 힘들다. 아무래도 바다 근처라 집안이 너무 눅눅한게 문제지싶다. 계속 뒤척이다. 일어났더니 눈 밑이 어둡다. 헐퀴… 이 다크는 뭐냐? 물론 어제 많은 일들이있어서 늦게 잔탓도 있지만 역시 잠자리가 불편하니까 바로 티가난다. 사리곰탕면 힘겹게 일어나 아침을 먹으려는데 리타 아주머니가 수부니에라며 과일을 두접시 잘라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파인애플이 한가득 왠 떡이냐 싶어 언능 주어먹고 빈접시 주기가 민망해서 아끼고 아껴두었던 사리곰탕 2봉지 꺼냈다. 그리고 한국에선 음식을 받으면 빈접시로 돌려보내는게 예의가 아니라며 라면 2봉지를 건내드렸지만 그 의미를 잘 전달했는지는 모르겠다. 몸이 허할때 밥과 함께 말아먹으면 끝내주는데 그걸 설명 못했다. 아... 이 짧은 스페니쉬..-_- 랍스타 오늘도 낮시간은 바다에서 보냈다. 파에 가져온 고프로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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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4일 어제 그렇게 끈적끈적 하더니만 결국 오늘 비가 쏟아졌다. 여행중에 비오는 거리를 걷는것도 처음이다. 뭐든 첫경험은 항상 좋다. 땅끝 마을 이곳이 너무 덥다보니 낮에 움직이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루를 좀 일찍 시작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오늘도 실패~! 12시가 다 되서야 어슬렁 어슬렁 집을 나온다. 비가 올 것 같다. 우산을 챙기고 혹시나 신발이 젖을까봐 쪼리도 챙긴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다행이지 싶다. 선선하니 걷기도 좋다. “오늘은 저쪽 땅끝마을로 가볼까?” 물론 이곳에 땅끝마을은 없다. 현지 지명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쓰이는 지명이나 표현들을 암호처럼 쓰게 된다. 그래도 우리끼린 다 알아듣는다. 지도상에는 “La Punta Gorda”로 되어 있다. 고르다 지역의 끝이라는 뜻같다. 여튼 땅 끝에는 항상 바다가 있다. 바다나 보러가자! 가는 길에 조각 공원도 있다. 이 동네는 확실히 부촌 느낌이 있다. 걷다보니 관광지도에서 봤던 건물들이 곳곳에 보인다.